EP.1
누군가
나의 고통에 대해
너무 쉽게 정답을 내놓는다.
"무조건 싸워야 해. 가만히 있으면 바보 돼."
층간소음으로 밤잠을 설치던 내게
지인이 던진 단호한 확신.
"일단 한 번 해보고 결정하세요."
약한 딸아이의 체력을 걱정하는 내게
학원이 건넨 가벼운 권유.
그들의 말속에
나의 두려움과
아이의 안전은 들어있지 않았다.
문득 서늘해진 마음으로 되묻는다.
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,
저 확신에 찬 말들에
책임을 져 줄 수 있나요?
남들에게는
유난스러운 걱정일지 몰라도
내게는
생명이 걸린 절박함이다.
짊어질 무게가 없는 사람일수록
장담은 가볍고
목소리는 높다.
타인의 장담에 등 떠밀려
나의 소중한 것을 잃지 않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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